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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14 16:56:25
  • 수정 2018-02-14 21: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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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대우그룹이 해체한지 20년이 다 돼가지만 그 흔적들은 여전히 대한민국 산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엔 언제나 KDB산업은행이 있다.

산업은행은 올해 산업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대우건설의 대주주이자 한국지엠(전 지엠대우)의 2대 주주다.

이동걸 회장 취임 후 대우건설의 구조조정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대실패를 맛봤고, 상처를 봉합하지 못한 채 한국지엠의 철수 압박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맞닥뜨렸다.

이에 일각에선 산업은행의 기업관리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안일한 태도가 사태를 키웠다는 눈총이다.

□ 금호타이어 이어 대우건설 매각도 '헛손질'

이동걸호의 기업 구조조정 점수는 현재 '0점'이다.

금호타이어에 이어 대우건설 매각도 실패했다. 당초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유일한 인수희망자로 나섰으나 지난 8일 지위를 포기하면서 M&A 절차가 중단됐다. 대우건설의 해외부실이 문제였다. 모로코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 문제가 생기면서 7일 공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3000억원의 잠재 손실이 반영된 것이다.

대우건설 지분을 50.75% 가진 산업은행 역시 공시를 보고 7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측은 "대우건설은 상장사다. 아무리 대주주라고 해도 상장사의 실적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일부는 "모로코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의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고 리스크를 예상하지 못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고 있다. 매각 주체가 매각 대상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부실 관리에 대한 지적이다.

□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발표 보고 뒷북?

13일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발표로 산업은행은 또다시 발칵 뒤집혔다.

산업은행은 한국지엠의 지분을 17.02% 가지고 있는 2대 주주다. 대우건설 사례처럼 상황을 모르고 있다 헐레벌떡 일을 수습하려는 모습에 산업은행의 관리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확대됐다.

산업은행이 한국지엠의 부실화를 손놓고 지켜보기만 한 것은 아니다.

2016년 3월 한국지엠을 중점관리대상회사로 지정한 뒤 선제적 모니터링 강화 등 중점관리방안을 설립했지만 한국지엠의 거부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고, 지난해 3월 역시 주주간 계약서를 근거로 주주감사권을 행사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한국지엠의 비협조로 흐지부지 됐다. 산업은행 측이 한국지엠 부실에 대한 산은의 책임론에 대해 "지엠이 지분 83%를 가지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외치는 이유다.

KDB생명도 산업은행의 아픈 손가락이다. 인수와 유상증자에 1조원을 투입했지만 KDB생명은 2년째 적자 상태다. 매각은 둘째치고 정부의 정책 강화로 경영정상화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빠른 시일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한국지엠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기업구조조정 건도 대우건설 매각 후 곧바로 금호타이어 매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동걸 회장의 능력을 평가하는 두 번째 시험대가 막을 올렸다. 탁월한 위기대응 능력과 원칙과 윤리를 강조하는 '바른' 리더십으로 체면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bora@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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